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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北 전원회의, '돌림노래'로 마무리…김정은 "내적 요인 해소해야"


입력 2023.03.02 11:17 수정 2023.03.02 11:1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정부 "새로운 내용 없어"

2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리 혁명의 최고 참모부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2개월 만에 다시 열고 4일간 집중적 논의를 거친 끝에 "내적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농업 성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외부 자원 유입 및 분배 시스템 개선 등은 외면한 채 중앙 통제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쥐어짜기식 성과를 거듭 요구한 모양새다.


2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리 혁명의 최고 참모부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며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 실현의 첫해'인 2022년도 사업정형을 전면적으로 분석·총화하고 농업 생산을 안정적·지속적인 장성궤도에 올려세우기 위한 중요 과업들과 전망목표들, 국가 경제 발전의 현 단계에서 절실하게 해결을 요하는 당면 과업들과 실천 방도들을 더욱 심화시켜 해결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토의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김덕훈·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 위원 및 후보위원 등이 참석했다.


그 밖에도 △당 중앙위 일꾼(간부) △내각·성·중앙기관·도·시·군급 지도적 기관 일꾼 △농업 부문과 관계 부문·단위의 일꾼 등이 방청했다.


2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리 혁명의 최고 참모부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가까운 연간에 농업 생산을 안정적인 발전 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고 농촌의 정치사상적, 물질기술적 토대를 실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업 발전에 부정적 작용을 하는 내적 요인들을 제때 찾아내 해소하는 것이 절실한 요구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농업 성과를 위해선 비료, 농기계 등 외부 자원 유입이 중요하지만, 내부 개선을 거듭 주문하며 자신의 자력갱생 노선 정당성 확보에 주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첫 번째 의정이었던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 실현을 위한 첫해 투쟁 정형과 일련의 중요 과업들에 대하여'와 관련한 결론에서 "알곡 생산목표 점령을 인민 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 고지로 내세운 당 중앙의 의도와 이번 전원회의 확대회의의 기본 목적"을 언급하며 주요 농업 발전 목표 및 과업을 제시했다.


특히 주요 과업으로 △이상 기후 현상에 대비한 5년 내 관개체계 완비 △농기계 생산 확대 및 성능 개선 △간석지 개간 및 경지 면적 확대 등을 콕 집어 주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농장에서 정보(3000평·약 9917.4㎡)당 수확고를 높이도록 하는데 중심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 중요한 농업생산 지도원칙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적 요인 개선 측면에서 △농업 부문에 대한 당적 지도 강화 △농촌 당 사업 개선 등을 주문하며 "전당에 강력한 영도 체계가 서있고 전체 인민의 단결된 힘이 있는 한 못해낼 일이 없다"고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원회의 두 번째 의정으로는 '인민 경제계획 수행 규율을 철저히 확립할 데 대하여'가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일단 세워진 인민 경제계획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흥정할 권리가 없다"며 "경제 부문 일꾼들이 계획 수행에 대한 관점을 바로가지고 나타날 수 있는 난점들을 예견하고 극복 방도를 모색하면서 완강한 노력을 기울여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 성과 달성에 실패할 경우, 일선 간부들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둔 셈이다.


실제로 통신은 김 위원장이 "모든 당 조직들이 나라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의 조직력과 집행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들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리며 당 사업을 당 정책집행으로 철저히 지향·복종시켜 올해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위한 실천투쟁 속에서 자기의 전투력을 검증받을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전원회의에선 △셋째 의정인 '국가 재정금융 사업을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와 △넷째 의정인 '조직(인사)문제'도 논의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식량 증산과 관련해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며 "대부분 기존 과제를 반복하면서 농촌 지도기관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특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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