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채규하·이은정씨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LG생건·LF도 대학교수, 기재부차관 새 사외이사로 임명 예정
한세엠케이 역시 패션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화장품 등 사업 추가
오는 17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뷰티·패션업계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본격화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사업 다각화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17일 주총을 열고 채규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신규 사외이사 선임 및 김언수 사외이사 재선임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에 오른 이상목 사장을 사내이사 신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한다.
채규하 고문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 공정거래 정책·조사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공정거래 전문가로 통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공정위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대기업, 정보기술(IT), 금융, 유통 등을 두루 경험한 마케팅 및 브랜드 전문가로, 그룹의 디지털 사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작년 말 취임한 이정애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김재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마케팅학과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김 후보자가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인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의 의견을 제시하고 면밀한 검토를 통한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여겨져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주총을 여는 LF는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사외이사로 새로 임명한다.
이 전 차관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경제구조개혁국장,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거쳐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LF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국가 경제 및 금융 주요 정책을 균형감 있게 추진한 경험이 풍부한 재무·경제 전문가”라며 “오랜 공직 경험과 경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 및 독립성, 투명서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고 전했다.
한세엠케이 역시 이날 주총을 개최하고 김건우 전 화승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한다.
김 전 대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재무팀장·밀라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빈폴 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경영 및 재무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세엠케이는 정관상 사업목적에 화장품 도소매업 및 종합주류판매업을 추가한다.
한세엠케이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인물을 사외이사진으로 선택하고 새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선 것은 체질 개선을 통한 반등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세엠케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83% 커졌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사업 범위 확장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