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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점입가경'…"이재명 출당" "이낙연 제명" 당원청원 맞대결까지


입력 2023.03.06 15:22 수정 2023.03.06 18:2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갈등과 분열, 당원·지지층 전반 확산

'이재명 사퇴 청원'에도 수천 명 동의

'개딸'들, 이재명 자제 당부에도 광란

"싸움에 기름…분위기 10년래 최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로 불붙은 내홍이 당원·지지층 전반에 걸친 분열과 갈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싸움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당 분위기가 최근 10년래 최악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권리당원만이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에 이재명 대표 사퇴 및 출당·제명을 청원하는 글이 최근 게시됐다.


청원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 리스크'로 훼손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은 내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이 아니다"며 "팬덤정치로 잘못된 방향으로 당의 앞날이 좌우되고 이재명이라는 개인의 사당(私黨)으로 변질되고 있는 작금의 민주당은 합리적 목소리가 함께 하는 공당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퇴·출당·제명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수천 명의 동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며,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지난달말 소위 '개딸'이라 불리는 이재명 대표 맹목적 극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출당 및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자,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도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으로 맞받는 모양새다.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뉴시스

점점 과격해지는 '개딸'들의 언동도 합리적 당원·지지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표 맹목 지지층들은 당원 게시판에서 "'수박'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니 민주당에 미래가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본인의 공천 앞에서는 당과 국민도 없는 '수박'들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특히 개별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 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조리돌림까지 병행되고 있다. 체포동의안 '이탈표'와 관련해 '개딸'들이 작성한 살생부(殺生簿)에는 아무런 신빙성이 없다는 게 중론임에도 불구하고, 언동이 과격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에는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배신자'로 칭하며 '처단'해야 한다는 주장의 포스터가 등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수박 7적 처단하자'는 제목의 포스터에서 "당대표 불법조작 체포 시도해서 적폐검찰이 창궐케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해 윤석열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공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담긴 것이다.


이들 '개딸'들의 행태에 보다못한 이재명 대표까지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중에 나와있는 명단은 틀린 게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달라. 이는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처럼 직접 나서서 자제를 당부하는데도 '개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의원들 사이에서의 '이탈표'로 불붙은 민주당 내홍이 당원·지지자들까지 완전히 두쪽으로 쪼개놓는 거대한 분열과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싸움이 나면 싸움을 말려야 하는데, 싸움이 난데다가 더 큰 싸움을 만들고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기름을 붓는 악셀레이터를 막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10년 사이에 당 분위기가 최악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색출 포스터도 보고 SNS에 돌아다니는 여러 버전을 봤는데, 일부에서는 나같은 사람도 '수박'으로 규정해놨더라.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경험해보지 못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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