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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원동력"…기술인재 중시 행보


입력 2023.03.07 16:00 수정 2023.03.07 16:3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구미전자공고 방문, 수업 참관하고 학생들 격려

2006년 일본 방문 이후 기능올림픽 후원 등 기술인재 육성 지원 본격화

삼성전자, 국내외 기능경기대회 후원 및 출전 인재 특별채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입니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첫 지방일정으로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인 구미전자공고를 찾은 것은 이 회장의 기술인재 중시 행보의 일환이다.


그는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재직하던 2006년. 일본 출장길에 오른 그는 일본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오래도록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찾아 나섰다.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한 이 회장은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상당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것이다. 회사 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본 그는 기술인재 양성이 곧 제조경쟁력 강화의 정도(正道)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하지만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젊은 후계자 이재용의 제안에 삼성전자는 즉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결론이 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해 12월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 그때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가대표 훈련 후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회사 내에도 전시하는 등 ‘기술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재용 회장은 전무 시절이던 2009년 직접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한국 기술인재들의 역량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그해 9월 5일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며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또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 그런 사람을 챙겨보려고 기술 인력 후원을 시작했고, 이는 회사가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 살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기술인재 양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후에도 기술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2010년(당시 부사장) 9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술인재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 회장은 2011년(당시 사장)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 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당시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그 동안 수고하셨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기능올림픽은 큰 행사이지만 인생으로 보면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열심히 본인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분산 개최를 통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도 직접 챙기며 기술 인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기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도 직접 수여했다.


폐막식 현장에서 이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0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해 선수들에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표본이고 산업의 대들보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돼 우리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풍족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는 데 다 같이 노력하자”며 “기업인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 CSR 활동의 일환으로 전 세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청년 기술인재 육성과 기술인력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우수 선수에게는 ‘삼성전자 후원상’도 수여한다. 또,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 등을 위해 매 대회마다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중공업·SDI·디스플레이·바이오로직스·물산,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4개 계열사에서 1424명을 채용했다. 연평균 100명을 넘어서는 숫잗다.


입사한 이들 중에는 대통령 표창·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만 약 200명에 달하며, 대다수가 35세 이하로 앞으로 10년에 20년 더 숙련 기간을 거쳐 명장이 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대회를 포함에 삼성의 숙련기술 인재들이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만 금메달 34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2개 등 65개에 달한다.


특히, 2022년 대회에는 기계, 전기전자직종 위주의 전통적인 기술에서 나아가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웹테크놀로지' 종목에 참여해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최고 실력으로 평가받았다.


2008년부터 삼성은 사내에서도 우수 인력을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 매년 국내 각 계열사와 해외법인 직원들이 참여하는 기술경진대회인 ‘삼성국제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4년부터 삼성은 글로벌 CSR 활동의 일환으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도 지원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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