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리스크 확산 가능성 크지 않아"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6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되어 온 점, 미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오는 14일 미국의 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은은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대형은행인 SVB가 최근 증자계획을 발표했다가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고 미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