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이사 선임 등 4개 안건 모두 가결
사업 포트폴리오, 전장으로 확대
삼성전기가 기존 IT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가능성이 큰 전장과 서버·네트워크 등으로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항공우주, 에너지 관련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전 사업군에 걸쳐 자동차용 부품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데 전장사업 성장이라는 파도에 잘 올라타려고 한다"며"전장 사업은 고객사 제한을 두지 않고 가능한 많이 개척하고자 한다. 여러 곳에서 수주활동을 하고 있고 일부 생산이 확정된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까지 전 사업부에서 전장부품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매출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전기차와 자율주행 확대로 해당 분야의 성장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차에 탑재되는 MLCC가 3000개 안팎인 것에 비해 자율주행 차에는 1만5000개가 들어간다"며 "또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 내부에 반도체 탑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 기판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장 사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향후 20년을 아우르는 미래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10년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서버 시장이 확대될 것이고 그 이후 10년은 로봇과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관련 분야가 크게 성장할 걸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등 IT 세트 수요가 역성장하는 반면 자동차와 서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회 요인을 레버리지로 삼아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매출이 실현되는 2023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이사를 신규 선임했고, 여윤경 이사는 재선임했다. 김준경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삼성전기 이사회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50%로 유지됐다. 삼성전기는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으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한편 배당액은 보통주 2100원 우선주 2150원으로 총 1588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