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 핵공격' 노리나…김정은, 핵반격 전술훈련 지도


입력 2023.03.20 11:34 수정 2023.03.20 15:2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목표상공 800m서 공중폭발"

남한 전역 포괄하는 사거리

김여정, 지난해 '서울 과녁' 언급

전문가 "남측 대도시 공격 위협"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이틀에 걸쳐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북한이 핵무기를 활용한 '반격 능력'을 과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가졌다.


해당 훈련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 태세로 이행하는 실기훈련(18일) △모의 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훈련(19일)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일차 훈련에선 핵공격 명령 하달 및 접수 절차 등을 점검하는 '행동질서 및 전투법 숙달 훈련'이 진행됐다.


매체는 "전술핵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 통제운용 체계의 믿음성을 다각적으로 재검열하고 여러 가지 가상적인 긴급정황 속에서 핵공격 명령 하달 및 접수 절차의 정확성과 핵무기 취급질서, 각이한 핵공격 방안에 따르는 가동 절차를 엄격한 안전성 견지에서 검열했다"며 "1일(차) 훈련을 통해 핵반격 준비 전 공정이 신속하면서도 엄격하고 믿음성 높은 안전한 체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책임적 핵보유국'을 자처해온 북한이 안전한 핵무기 사용 절차 등을 언급하며 '체계적 사용'을 에둘러 과시한 셈이다.


북한은 전술핵공격을 가정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일차 훈련에서도 체계적 사용을 위한 훈련을 반복했다.


매체는 "발사훈련에 앞서 최종 핵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체계 등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가동 정상성과 안전성을 검열하고 그에 따르는 행동 조법(절차)들을 반복적으로 숙련시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무력이 고도의 임전태세에서 적들의 준동과 도발을 철통같이 억제하고 통제·관리할 것"이라면서도 "뜻하지 않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주저 없이 중대한 사명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통해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핵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법제화한 '핵독트린'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북한은 핵무력의 △'첫째 사명'이 '전쟁억제'라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는 '둘째 사명'을 빠짐없이 언급해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2일차 훈련 당시 발사한 핵미사일을 '공중폭발'시켰다며 남측 대도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매체는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이 800km 사거리에 설정된 조선 동해상 목표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했다"며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고 밝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중폭발은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시험발사"라며 "건물이 많은 도심에 대한 적절한 공격 방법이다. 남측 대도시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담화에서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며 서울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미사일 사거리(800km)가 남한 전역을 포괄하는 만큼, 북한 후방 지역에서 남측 어디든 핵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핵무력의 신속하고 정확한 기동을 강조하며 향후 지속적인 훈련 및 군사역량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며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 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핵무력 건설의 중요 방향 및 전쟁 준비와 관련한 전략적 과업들을 제시했다.


'전략적 과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 관련 군사도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에는 딸 김주애를 비롯해 △강순남 국방상 △전술핵 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 △동·서부 전선 각 미사일군 부대장 및 구분대 지휘관 △당 중앙위원회 간부 △미사일총국 지휘관 △핵무기 연구소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 앉아있는 인물)이 딸 김주애(앞줄 왼쪽)와 동행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