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전년 대비 45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관광객 소비가 증가하고, 중국과 일본 관광객 소비가 급감하는 등 국가‧지역‧업종별 소비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 모습이다.
하나카드는 22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한 해 동안 단기체류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홍콩 국적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보다 212%가 늘었고 싱가포르(33%), 호주(15%), 대만(7.3%) 국적 관광객 순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아일랜드 ▲몽골 ▲카자흐스탄 ▲프랑스 ▲캐나다 관광객의 이용금액이 늘어난 반면 ▲영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관광객 이용금액은 감소했다.
올해 2월 기준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 비율은 서울이 전체의 63%를 차지했으며 이어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전남 여수에서 외국인 관광객 이용액이 94.5%로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관광지 주변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외식업 이용액이 많은 곳은 청계천, 남산 서울타워, 청와대 등이었다.
특히 청와대는 2019년 4분기 대비 지난해 4분기에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이외에 외식업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관광지는 경주 동궁과 월지(152%), 전주한옥마을(143%) 등으로 조사됐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은 “하나카드는 해외카드 매입 시장 점유율 1위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국적별 소비와 선호 관광지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별 분석이 가능하다”며 “지역별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