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전반 마치고 경기 뛰지 못한 산체스와 인사
황인범은 부상 당한 하메스 곁에서 상태 살펴
2-2 무승부로 막을 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친선 평가전은 명승부 속에서 팀 동료애가 빛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축구의 전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호 출항 첫 경기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특히 콜롬비아와의 만남은 소속팀 동료들끼리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서 활약하는 황인범과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나란히 선발로 출전해 활약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다빈손 산체스도 콜롬비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이날 경기에는 나서지 않아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산체스를 잊지 않았다.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하프타임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곧장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고 콜롬비아 벤치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내 산체스와 눈이 맞추진 손흥민은 반가운 표정으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황인범은 부상을 당한 팀 동료를 살폈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하메스의 머리로 향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공을 맞은 하메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이에 황인범이 다가가 하메스의 상태를 살폈다. 하메스가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황인범은 자리를 뜨지 않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팀 동료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머리에 충격을 받은 하메스는 결국 경기에서 빠졌다.
나란히 두 골씩 주고받은 두 팀은 치열한 명승부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 거친 플레이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때도 있었고, 한 때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끼리의 우정만큼은 돈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