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반포 2차 신통기획 확정…최고 50층, 2050세대 '수변 특화단지'

정비 사업 면적 11만7789.1㎡…혁신 디자인 적용 조건으로 초고층 재건축 허용

잠수교 보행교 전환과 연계한 문화공원 조성…올해 안 정비계획 결정 전망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 단지 배치도 ⓒ서울시

서울시가 한강변 대표 노후 단지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최고 50층, 2050세대 규모로 재건축 하고, 한강변이라는 입지 특성을 살린 수변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신반포2차 아파트(서초구 잠원동 73번지)는 1978년 준공됐으며 12층 13개동 1572세대의 노후 단지다.

그간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한강 조망권 확보와 평형 배분 문제로 주민 갈등을 겪었으나 작년 6월 신통기획 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이후 신속통합기획 수립 절차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기획안을 확정했다.

신통기획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기획안에 따르면 신반포2차 아파트는 50층 내외 2050세대로 탈바꿈한다. 정비 사업 면적은 11만7789.1㎡다.

기획안의 핵심은 한강변이라는 입지 특성을 살린 수변 특화단지 조성이다. 시는 이를 위해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하는 조건으로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허용했다.

한강과 접한 주동(건물) 15층 높이 제한도 20층 내외로 완화했다. 한강변 주동 저층부에 필로티(건물 하단부를 텅 빈 구조로 만들기 위해 세운 기둥) 구조 또는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아울러 공공보행통로 인근에는 디자인 특화동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입체적인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했다.

이용이 저조한 대상지 북측 녹지는 정비구역에 편입해 한강과 이어지는 산책용 숲길로 재조성한다. 지역 주민들은 이 산책용 숲길을 통해 한강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공공기여를 통해 잠수교와 연결되는 문화공원도 조성한다. 시가 지난 9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따르면 잠수교는 전면 보행교로 바뀐다. 시는 지역 주민들이 잠수교와 문화공원을 통해 한강 조망과 휴식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또 대상지 북측에 있는 막다른 도로를 대지에 포함하는 대신 한강변 보행로를 넓게 만들고, 공공청사(치안센터)와 공공주택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확보하도록 기획했다.

시는 신통기획 확정으로 정비계획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구체적 디자인과 높이 계획은 향후 건축심의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