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장정석(50) 단장을 전격 해임했다.
KIA 구단은 29일 오전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다.
KIA 구단은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 주에 받은 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사과문도 발표했다.
KIA 구단은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과 연장 계약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KIA 단장을 맡은 이후 '옛 제자'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인물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박동원이 KIA 구단에 직접 알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KIA 구단은 장정석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정석 단장은 친분이 두터운 박동원에게 ‘계약을 잘 해보자’는 의미로 농담 삼아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라 판단한 KIA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실을 신고, 자체 징계위원회까지 개최해 해임을 결의했다. 징계위원회에 앞서 장정석 단장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