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 '입장 밝히기' 매우 늦었다"
"宋 탈당에 한숨 돌린다면 꼬리 자르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서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함구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납득을 잘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파리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본인은 모르는 일이다(라고 했는데) 모른다고 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녹음 파일이 보도를 통해서 드러났다"며 "구체적인 대목들을 들어보면 송 전 대표가 관여했을 것 또는 '직접 돈봉투 뿌렸나' 이런 의심이 강하게 드는 것이 오히려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마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것인데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해명을 하든 반론을 제기하든 했어야 되지 않았느냐"며 "기자회견 하고나서 귀국을 한다고 밝혔는데 그 입장을 밝히는 것도 매우 늦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사실은 직후에 '내가 빨리 귀국해서 나의 입장 또는 아는대로 고백을 하겠다' '다 사실대로 밝히겠다'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그냥 안 들어올 것처럼 (했던 것은) 굉장히 좀 그렇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파리 기자회견에서 이번 돈봉투 사태에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송 전 대표의 선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 돈봉투 사건의 진실은 뭔지 돈은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전했고 그 돈은 어떻게 모아졌는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되는데 그것은 하나도 안 밝혀졌다"며 "그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하고 진실과 책임이 핵심인데 그것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고, 탈당했기 때문에 한숨을 돌린다고 한다면 꼬리 자르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는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수사기관의 입장에서 계속 수사를 할 것이지만 별개로 그 조직의 자체 정화 조사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해야 되는데 미리 포기하는 것은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자체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자체 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그러면 (자체 조사를 하지 않으면) 당대표나 지도부는 뭐하러 있느냐"며 "이 대표가 며칠 전에 기자회견에서 강제수사권이 없다든가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자체 조사는 안한다, 그것은 매우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