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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보란듯 '김현아 의혹' 당무위 조사 요청


입력 2023.04.28 00:10 수정 2023.04.28 00:1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돈봉투 살포 의혹' 질문에 이재명 "김현아·박순자는?"

국민의힘 반격 "박순자는 이미 강제 탈당, 이재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의원회관에서 국회기본소득연구포럼이 주최한 '햇빛과 바람, 마을기업 그리고 기본소득'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전 의원들을 언급한 것에 대해 보란 듯 반격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비리 의혹에 대해 '티끌만큼의 흠도 남기지 않고 엄중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돈봉투 살포의혹'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면서, 민주당에 빌미를 줄 수 있는 사안들은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당무감사위가 본격적으로 발족함에 따라 김현아 전 의원에게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도록 당무감사위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당무감사위원 6명을 의결해 선임했다"며 "당무감사위원장 신의진과 당무감사 위원 6명이 의결됨으로써 본격적인 당무감사위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 명단은 당무감사위의 업무 수행의 공정성·객관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 요청 등 빠른 처리에 나선 것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가느냐"라고 반문했다. 기자들 질문 대부분에 대답하지 않는 이 대표가 '김현아·박순자 전 의원' 등을 콕 집으며 반응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 질문에 선택적으로 답하고 있다"며 "김현아·박순자 전 의원 언급은, 국민의힘도 돈봉투 사건과 무관치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의도하는 대답"이라고 평가했다.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안산 지역 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반응에 대해 곧바로 반격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돼서 당의 처리에 대한 질문에 '박순자는?' 하고 물었다"며 "박 전 의원은 이미 2022년 12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 조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묻겠다. 이재명은?"이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이날 다시 침묵했다. 그는 '윤관석·이성만 의원 탈당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 '김현아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요청 관련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평소처럼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거대 야당 입법폭거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개개인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민주당 돈봉투 의혹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도 사소한 잘못, 티끌이 될 것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가 훨씬 더 도덕적이라는 것을 국민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게 이번 총선에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현아 전 의원은 "절대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서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진상조사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며 "(한 언론사) 기사에 삽입된 녹취록은 '악마의 편집' 그 자체다. 자발적으로 운영회비를 내주신 운영위원님들에게 '잘 쓰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 한마디 한 것이 '공천 미끼 돈 봉투' '불법 정치자금'의 증거로 둔갑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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