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밀, 붉은곰팡이병·흰가루병 예방 방제
합동 기술지원단…농작물 피해 최소화 조치
이달 초 제주와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맥류와 마늘·양파 재배지에서 병해충 발생을 우려되자 농촌진흥청이 주의를 당부하고 대책을 제시했다.
11일 농진청에 따르면 보리, 밀, 귀리 등 맥류를 재배하는 농가는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잎마름병, 잎반점병 예방을 위해 재배지 토양의 습도를 낮춰야 한다. 작물에 병 증상이 보이면 적용 약제로 신속히 방제해야 한다.
붉은곰팡이병 감염 초기에는 맥류 낟알이 연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낟알 겉껍질이 분홍색으로 변하고 이삭 위로 붉은색 곰팡이가 뒤덮인다.
보리, 밀, 귀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붉은곰팡이병 약제는 캡탄 수화제다. 이 약제는 보리 수확 14일 전 밀과 귀리 수확 7일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흰가루병은 맥류 잎에 하얀 가루를 뿌린 듯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한다. 심한 경우 줄기와 이삭에도 증상이 퍼져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발병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리, 밀, 귀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흰가루병 약제는 마이클로뷰타닐 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빈·디메토모르프 입상수화제, 펜티오피라드 유제가 있다.
최근 귀리에 많이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잎반점병은 잎에 나타나는 노란 달무리 모양 반점 증상이 나타난다.
잎반점병에 감염되면 주로 잎과 잎집에 보라색 테두리의 적갈색 반점이 보인다. 아직 등록된 방제약제가 없어 물길 정비와 재배지 습도를 낮추는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양파에 발생하는 녹병은 마늘잎에 누른빛을 띤 작은 타원형 반점이 발생 초기에 발견된다. 병이 심해지면서 반점 부분이 울퉁불퉁 솟아오르며 잎 전체가 황갈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다.
권철희 농진청 농춘지원국장은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 합동 기술지원단을 편성·운영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품목별 재배기술 지원활동을 진행하겠다”며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지역농협과 연계한 공동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