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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책임회피’ 뿔난 한화팬들의 원성 향한 곳


입력 2023.05.17 12:30 수정 2023.05.17 12: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한화팬 트럭 시위. ⓒ 한화 이글스 갤러리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한화 이글스를 향한 트럭 시위가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모 커뮤니티 한화이글스 갤러리에서 시작된 이번 트럭 시위는 16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부터 시작됐고 주중 3연전이 열리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트럭은 19일 한화 본사로 향한 뒤 20일과 21일에는 압구정 갤러리아에서 최대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앞서 한화 팬들은 2년 전인 2021년에도 팬들 주도로 트럭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는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음에도 구단 측의 소극적인 선수 영입 방향성 때문이었다. 결국 구단 측은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공식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번에는 구단 프런트의 경영 실패에 대한 질타에 나서고 있다.


한화팬 트럭 시위. ⓒ 한화 이글스 갤러리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팬들은 성명을 통해 “한화 구단은 김응룡 감독 이후 3번 연속으로 감독들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은 채 성적부진의 이유로 중도 경질을 했다. 매번 성적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한 뒤 회피하는 한화 이글스 프런트의 개선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위는 단순히 수베로 감독 경질을 반대하는 시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10년 넘게 이어진 구단 프런트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시위다. 트럭 시위에 참여한 한화 팬 모두는 최원호 감독과 선수단을 응원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프런트의 꼬리 자르기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코치가 없어 직접 투수교체를 지시했던 한용덕 감독과 선수(정우람)가 전화를 받던 2020년과 달라진 게 없는 프런트의 만행에 팬들은 지쳤고 쇄신을 촉구한다. 레전드 김태균 선수를 비롯하여 많은 한화 출신 선수, 코치, 스태프들이 떠날 때 한화의 가장 큰 문제로 프런트를 꼽았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팬들은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박찬혁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 특히, 스스로 '도박'으로 표현하는 등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한 손혁 단장 이하 프런트에 책임을 요구하는 바”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화팬 트럭 시위. ⓒ 한화 이글스 갤러리

트럭 시위를 펼칠 정도로 팬들을 화나게 만든 부분은 역시나 외국인 선수 선발과 구단의 방향성이다.


팬들은 “한화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한 최약체 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이번 시즌 부상 전력이 있던 버치 스미스를 영입했는데, 타 구단들은 그가 100이닝 이상 던지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으나 유일하게 한화만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영입을 강행했다. 결국 스미스는 첫 등판서 2.2이닝 소화 후 자진 강판, 방출 수순을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터무니없는 보장 금액과 안일한 계약으로 외국인 교체권과 막대한 비용의 공중분해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 역시 섣부른 판단으로 영입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한화팬 트럭 시위. ⓒ 한화 이글스 갤러리

일관성 없이 좌절된 리빌딩도 팬들을 뿔나게 한 부분이다.


팬들은 “구단은 2023년이 리빌딩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라면서 “하지만 연승 당일 갑작스러운 경질을 통해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프런트가 요구하는 ‘이기는 야구’를 하지 못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했다. 예상치 못한 시점의 감독 경질, 갑작스러운 팀 운영 방향성 변경은 온전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라고 답답해 했다.


끝으로 팬들은 “한화 프런트가 더 이상 감독 및 선수단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고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길 바란다”면서 프런트가 선수단 내부를 흔드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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