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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기대주②] 골프 국가대표 조우영 “태극마크 행복, 누가 나와도 자신 있다”


입력 2023.05.17 14:00 수정 2023.05.21 08: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9월에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올 시즌 아마추어 돌풍 주역, 코리안투어서 1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

“우리나라서 나 아니면 나갈 선수 없다는 말 들을 만큼 성적 내고 싶다”

조우영 아시안게임 출전 골프 선수가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자 프로골퍼 조우영(22)은 올 시즌 아마추어 돌풍의 주역이다.


그는 지난 3월에 열린 2023 KPGA 스릭슨투어 2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에는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년 만에 나온 아마추어 챔피언이었다.


최근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8위에 오르며 톱10을 달성,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나갔다.


최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를 가진 조우영은 올 가을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마추어 최종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는 조우영에게 태극마크의 의미는 각별했다.


그는 “아무래도 국가를 대표하다보니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는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우영이 출전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같은 아마추어인 장유빈과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와 김시우도 합류한다.


이에 조우영은 “이번에 김시우, 임성재 프로님도 합류하시는데 이를 두고 많은 분들이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골프는 모르는 거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지란 생각보단 내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자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우영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아시안게임 연기는 그의 골프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작년 매경오픈이 끝났을 때 연기 소식을 들었다. 전주에 교통사고를 당했었고, 대회서 예선 컷 탈락하고 바로 들었다. 처음에는 실감은 잘 안 났는데 1~2주 지나다보니 그동안 기다려왔던 아시안게임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하고 아쉬웠다. 아마추어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급했는데 너무 아쉽고 허전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시련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조우영은 “골프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1~2년 기다린 건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간절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조우영 아시안게임 출전 골프 선수가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골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현재 아시안게임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조우영은 “상대가 누가 나오든 잘 준비한 만큼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저 선수들 아니면 우리나라서 나갈 선수가 없다는 말을 들을 만큼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PGA투어 무대를 그리고 있다.


조우영은 “아직 남자 골퍼 중에 세계랭킹 1위가 나오지 않았다. 세계적 수준의 남자 선수들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관심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한국 남자 골프가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GA 투어 출신 선수들이 많이 생겨야 관심도 올라갈 것 같다. 남자 골프 인기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롤 모델은 제이슨 데이(호주)다.


조우영은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저 타이거 우즈였다. 하지만 2015년에 제이슨 데이를 보고 많이 느꼈다. 기술적이나 멘탈적인 부분서 배울게 많다고 생각한다. 제이슨 데이를 쭉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우영 아시안게임 출전 골프 선수가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마치고 골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다음은 조우영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


Q :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23살 조우영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출전하게 된 골프 국가대표입니다.



Q :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 스릭슨 투어를 병행하고 있고,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프로 대회 다니면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Q : 골프를 비교적 일찍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계기가 있을까요? 우영 선수가 생각하는 롤모델이 있으신 지도 궁금합니다.


A : 9살 때 영어학원을 같이 다니던 친구를 따라 골프 학원을 갔었는데 그 때 재미를 많이 느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롤모델은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저 타이거 우즈였다. 그러다가 2015년에 제이슨 데이를 보고 많이 느꼈다. 기술적이고 멘탈적 부분서 배울게 많다고 생각했다. 이후 제이슨 데이를 쭉 목표로 하고 있다.



Q : 골프의 매력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운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셨나요?


A : 전 세계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종목이다. 관중도 많다. 큰 움직임이 없는데도 한순간으로 멋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대회서 우승하고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얘기해줬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위해서 프로전향까지도 미루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영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신가요?


A : 국가를 대표할 수 있어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무나 될 수 없는 게 국가대표 아닌가. 이번에 김시우, 임성재 프로님이 대표팀에 합류하시는데 많은 사람들이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골프는 모르는 것이다. 무조건 금메달 따야지라는 생각보단 내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자란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Q : 목표로 했던 아시안게임 출전이 1년 연기됐을 때의 솔직한 심정은 어떠셨나요?


A : 작년 매경오픈이 끝났을 때 연기 소식을 들었다. 전주에 교통사고를 당했었고, 예선 컷 탈락하고 바로 들었다. 처음에 실감은 잘 안 났는데 1~2주일 지나다보니 ‘그동안 기다려왔던 아시안게임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나’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추어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급했고, 너무 아쉽고 허전했다. 하지만 골프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1~2년 기다린 건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고 지금은 간절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A : 상대가 누가 나오든 잘 준비한 만큼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저 선수들 아니면 우리나라서 나갈 선수가 없다는 말을 들을 만큼 성적을 내고 싶다.



Q : 프로골퍼인 임성재, 김시우 선배와도 같이 출전하게 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 :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내가 짐이 되진 않을까란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거에 설렌다. 환희의 순간 껴안고 환호하는 부분을 상상한다. 지금은 짐이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팀으로서 정말 자신 있다.



Q : 스스로 생각하시는 보완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 스타트가 다소 느린 편이다. 첫 날 못 치고, 둘째 날 그냥저냥 치고, 셋째 날 ‘좀 잘 쳤다’ 생각하고, 마지막날 몰아치는 성향인데 많이 보완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 생각해서 보완이 필요하다.



Q : 아직까지는 남자 골프가 여자 골프에 비해서 관심도나 인기가 떨어진다.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실까요?


A : 아쉬운 건 아니다. 아직 세계랭킹 1위가 나오지 않았다. 남자 골프도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관심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남자 골프도 지금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GA 투어 출신 선수들이 많이 생겨야 관심도 올라갈 것 같다. 내가 남자 골프 인기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Q : 끝으로 우영 선수를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도 말씀해 주세요.


A : 아직 제가 일반 프로도 아니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내년에는 코리안투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나는 박수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전체적인 면에서 ‘저 골퍼는 정말 좋은 선수다’, ‘참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듣고 싶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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