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런던을 연고로 두고 있는 토트넘과 첼시 동반 부진
두 팀 모두 유로파행 티켓도 놓쳐,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리그 3연패가 결정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눈에 띄는 점은 영국의 수도 런던을 연고로 두고 있는 토트넘과 첼시 등 전통 강호들의 몰락이다.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국내 팬들의 큰 인기와 사랑을 얻고 있는 토트넘은 리그 최종전을 남겨 놓고 있는 시점서 8위(승점57)에 자리하고 있다.
일찌감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행 티켓을 놓친 토트넘은 브라이튼이 사우샘프턴에 승리를 거두고 6위를 확정함에 따라 유로파리그(UEL) 진출도 물 건너갔다.
시즌 최종전을 통해 7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도 실패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 물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다 해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올 시즌이다.
최악의 경우 토트넘은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9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9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이는 11위를 차지했던 2007–08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2015–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4위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 시즌에도 4위를 차지했던 토트넘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팬들 앞에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아졌다.
첼시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첼시는 올 시즌 EPL서 11승10무15패(승점 43)의 성적으로 12위에 머물고 있다.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해도 최대로 올라 갈 수 있는 자리는 11위다. 최악의 경우 14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첼시의 올 시즌 성적은 리그서 10위를 차지했던 지난 2015-16시즌을 넘어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첼시의 몰락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올 시즌 전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팀을 이끌던 투헬 감독과 포터 감독은 잇달아 경질됐다. 결국 첼시는 팀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지만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첼시는 22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6라운드서 홈 팀 맨시티의 우승 잔치에 들러리를 서야 했다.
경기 전 리그 3연패를 확정 지은 맨시티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 두 줄로 서서 박수를 치는 ‘가드 오브 아너’를 했고, 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