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하나도 진심으로...초격차 전략으로 혁신 지속
소비자 피드백에서 영감 얻어…자체 커뮤니티 의견 등 최대한 반영
“뷰티 디바이스 개발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이에 대한 간극을 줄이고 양쪽의 조화로운 균형을 찾는 게 우리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지난 19일 데일리안이 만난 신재우 ADC 대표는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신제품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ADC는 올해 1월 새롭게 문을 연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연구 전문 자회사로 연구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제품 뷰티 디바이스인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올 1분기에만 25만대 이상 팔렸는데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는 작년 1분기 대비 판매량이 5배 이상 뛰었다.
한국 화장품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중국에서도 3월 한 동안에만 약 40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곳의 수장을 맡고 있는 신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학부부터 석사, 박사까지 의공학을 전공했다.
학교 졸업 후 초기에는 보통의 의공학 전문가들처럼 전문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에 몸을 담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피드백에 흥미를 느껴 뷰티 디바이스 시장으로 옮기게 됐다.
신 대표는 “의료기기는 안전 위험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규격과 허가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발 수요는 적은 시장”이라며 “반면 뷰티 시장은 소비자 반응이 빨리 나타나고 피드백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어 훨씬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 개발에 대한 자세는 그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구색 맞추기식 제품 개발보다는 하나를 내놓더라도 시장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초격차 제품을 내놓는 것에 연구의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5개 제품을 선보였다. 후속제품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소비자들이 점점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구나 라는 반응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에 대한 영감은 소비자 피드백에서 가장 많이 얻고 있다.
모기업인 에이피알이 온라인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와의 관계 속에서 힌트를 얻고 정확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에이지알 앱 커뮤니티를 통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단순히 온라인에서만 소비자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초청해 피드백을 듣고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 디바이스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는 AI, 바이오, 메디칼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뷰티업계에서 AI는 ‘왜 사용하는가’에서 이제는 ‘어떻게 쓸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단계”라면서 “로레알 등 다국적 뷰티 기업들이 CES를 통해 AI를 접목한 신기술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피부톤이나 수분, 유분, 주름 등 다양한 인풋(Input) 데이터가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결과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너무 많아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또 “뷰티의 원천기술은 바이오에서 나온다”면서 “바이오기술을 통해 신물질을 찾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의료기기는 어느 정도 안전성이 담보된다면 의료 효과에 비중을 더 두는 반면 공산품인 뷰티 디바이스는 효과 못지않게 안전성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구자 입장에서 안전성과 효과는 상반된 개념이지만 이에 대한 간극을 줄이는 게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ADC에서 근무 중인 4명의 석박사 연구인력 중 3명이 의공학 전공자다. 효과는 물론 의료기기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