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한 가운데 이강인(22·마요르카) 소속팀 감독이 이강인을 치노(Chino, 중국인)라 부르는 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한국시각) 마요르카 유튜브에 업로드 된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슈팅이 빗나가자 이강인을 향해 누군가가 스페인어로 ‘Que haves, Chino! (중국인아, 뭐해!)’라는 음성이 들린다.
해당 인물은 당시 훈련을 이끌던 아기레 감독으로 추정된다. 'Chino(치노·중국인)'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강인은 그런 표현이 익숙한 듯 웃음으로 답했다. 22일 트위터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온 것을 볼 때, 이강인을 향해 'Chino‘라고 부르는 것은 일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에게 여러 차례 극찬을 보냈다. 그런 선수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이런 표현을 쓸 정도로 프리메라리가 내 굴절된 언행은 우려를 키운다.
마요르카에서 아시아계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이강인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향해 마요르카의 한 코치가 ‘동양인 비하’ 의미가 담긴 눈을 찢는 행위로 문제가 됐다.
이강인 반응을 떠나 'Chino'는 분명 인종차별적 표현이라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인종차별 문제가 확대되는 상황이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최근 발렌시아 홈 관중들은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원숭이야!”라고 조롱했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화됐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