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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출마 예고에 손혜원 "추잡"…8년 악연 총선서 또 충돌?


입력 2023.05.29 12:11 수정 2023.05.29 12: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박지원 "尹이 날 현실정치로 소환"

손혜원 "추잡한 핑계…목포 오라"

2015년 친문·비문 내전 때부터 악연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때도 공방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손혜원 전 의원 ⓒ데일리안 DB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손혜원 전 의원 ⓒ데일리안 DB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 뜻을 보인데 대해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하게 비판하며 맞붙었다. 두 사람은 과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 친문과 비문의 내전 때 악연을 맺은 뒤 손 전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 국면에서 맞붙는 등 반목을 거듭해왔던 인사들이다.


국정원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원장은 최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현실 정치로, 다시 총선에 나가게끔 해주고 있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혐의는 정치적 탄압이며 출마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원장이 도전할 지역을 점치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 전 원장의 원 지역구인 목포시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가 배지를 달았던 서울 종로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복당 문제를 마무리 지은 박 전 원장은 여전히 라디오 인터뷰와 강연 등 왕성한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자신의 SNS를 통해 발끈했다. 나아가 "별 추잡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다"며 "꼭 목포에 출마하시기 바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재인 당시 새정치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손 전 의원은 비문 진영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았었다. 당시 비문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 바로 박 전 원장이었다. 정계에 발을 들이자마자 내부의 격한 공격을 받은 손 전 의원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하고만 싸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2019년에는 손 전 의원의 '목포 문화재구역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격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느냐"며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손 전 의원을 강하게 압박했었다. 앙금이 쌓인 손 전 의원은 21대 총선 '박지원 낙선 운동'을 벌였고,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 전 원장은 결국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만약 박 전 원장이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 전 의원은 코인 사태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지키겠다며 비례정당 창당을 예고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박 전 원장이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박 전 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출마하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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