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해남, 전북 부안서 유충 발생
서남해 지역도 ‘불안’…발생 가능성↑
농촌진흥청은 지난 30일 기준 전국 3개 시·군에서 검역관리급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애벌레)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위기단계는 ▲관심(성충 또는 유충 발견 시) ▲주의(3개 시·군에서 유충 피해 확인 시) ▲경계(3개 도 동시 옥수수 주산지 유충 피해 확인 시) ▲심각(벼과 작물 전체 재배면적 20% 이상 피해 발생 시)으로 나뉜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열대거세미 나방 유충이 발견된 곳은 전남 여수·해남, 전북 부안 지역 옥수수 재배지다. 중앙 및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열대거세미나방 예방관찰(예찰) 과정에서 발견했다.
농진청은 여수, 해남, 부안 지역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추가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예찰하고 있으며, 조사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남, 전북 외 서남해 지역(충남·경남)과 인근 내륙지역의 옥수수 재배지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농업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농작물을 갉아 먹으며 몸집을 키운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먹이 범위가 매우 넓어 80여 종 식물에 피해를 준다. 특히 옥수수 등 벼과 작물 잎, 줄기, 씨알(종실) 등을 마구 갉아 먹어 발견 즉시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진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약제로는 42개 작물에 플루벤디아마이드 유제,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등 62개 품목이 등록돼 있다. 약제 정보는 농사로 또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