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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유튜버가 ‘갑’...먹방용 전용제품 만들고 홍보 효과도 쏠쏠


입력 2023.06.13 07:33 수정 2023.06.13 07:3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대식가 유튜버 겨냥…‘황당 초대형’ 제품 개발 박차

유튜버 영상 1편당 판촉효과 커…타광고 보다 각광

대사 등 컨트롤 어렵고 실시간 모니터링 등 부정 시각도

최근 GS25편의점이 팔도와 함께 손잡고 선보인 ‘팔도 점보 도시락’과 일반 팔도 도시락 제품 비교 모습.ⓒGS리테일

식품업계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 유튜버와의 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버들이 최신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데다, 팬덤이 강한 유튜버일수록 유튜버가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갖고 유튜버를 따라 구매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GS25 편의점에서 한정 판매되는 팔도의 컵라면 ‘팔도 점보 도시락’은 8인분짜리다.


기존 제품을 8.5배 키운 초대형 컵라면으로, 끓이는 물만 2.2ℓ가 필요하다. 아무리 대식가여도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양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입고와 동시에 초동 물량 5만개가 완판됐다.


초대형 먹거리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월 방송인 겸 모델 주우재에게 기존 상품보다 포장 용기를 25배 늘린 비상식적인 크기의 초콜릿 과자 ‘톡핑’을 선물했다.


또 지난해에는 4㎏짜리 초대형 ‘와우껌’을 제작해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들에게 배송하기도 했다.


또 ‘꼬북칩’ 개발자가 직접 100배 크기의 ‘꼬북칩’ 레시피를 공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초코송이’, ‘고래밥’ 등의 제품도 보여달라는 댓글 요청이 쇄도했다. 보는 재미를 위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먹거리가 클수록 시청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돼버린 먹방계에서 구독자를 확보하려면 원초적인 ‘비주얼 쇼크’가 필수적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미 유튜버들은 자체적으로 수공예 ‘초대형’ 제품을 선보이고 먹방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불닭커리3종 입짧은햇님 먹방 모습.ⓒ유튜브 캡처

식품업계의 제품 핵심 공략층은 이미 ‘먹방 유튜버’로 바뀌었다. 식품업계에선 맛있게 먹는 영상을 올려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톱스타 연예인급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백만 유튜버 ‘쯔양’, ‘입짧은햇님’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식품업계가 유튜버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버 영상 1편이 대박을 터트리면 유명 연예인과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것보다 판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 번의 먹방으로 매출 3배 이상이 오르면서 홍보의 핵심 창구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실제로 유튜브는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는 물론, 제품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림과 동시에 즉각적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다. 유튜버들은 광고 횟수 등에 대한 제한이 없어 수익 창출이 수월하고, 다른 광고 대비 비용이 저렴한 반면 효과 역시 배가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할 경우 타깃 커버리지 확대 및 인지도도 상승한다”며 “신제품 등의 경우 처음 보는 낯선 제품임에도 유튜버가 먹는 모습이나 후기를 보고 믿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유튜브 광고가 만연하면서 피로를 느끼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제품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는 데다, 유튜버가 하는 말을 실시간 컨트롤하기 어려워 방송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많아 리스크 역시 크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튜버들은 생방송으로 진행 후 추후 편집영상을 추가로 올리는데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것에 컨트롤이 미흡한 부분 있어 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나가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링이 꼭 필수”라며 “생방송 중에도 담당자는 계속 실시간으로 유튜버측 담당자와 연락을 하면서 제품 정보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추가 보완 요청을 하는 등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향후 유튜브 광고는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TV로 광고를 한 번 쏘는 것 보다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한 번 언급하거나 먹방을 한 번하는 것이 제품을 알리는 데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특정 식품을 홍보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업계에 자리잡은지 오래”라며 “특히 먹방 콘텐츠의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팔려나가는 ‘신(新)한류’의 활로를 열어 주기도 해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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