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실 기반한 정보
자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
민간 전문가가 과학적 설명 맡기로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관련 안전성 검증에 대해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금 사재기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정부가 대국민 설명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한 모양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려가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소통 창구로서 일일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처럼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설명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차장은 지난 3일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후쿠시마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며 "그간 여러 차례 설명을 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에 대해 '계속 소통해달라'는 의원들의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여러 생각을 해보다가 언론을 대상으로 의혹이 충분히 설명이 될 때까지 계속 이런 시간을 갖고 설명을 하자는 맥락에서 (일일브리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일일브리핑은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진행되며, 전반적 내용은 박 차장이 △우리 해역 및 수산물 안전관리 상황은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과학적 사안은 민간 원자력 전문가인 허균영 기술검토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이 설명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사용되는 용어라든지 수치 또는 기술적 용어들이 굉장히 어렵고 생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주 들으면(접하면) 조금 이해가 올라갈 것이다. 수치가 갖는 의미나 맥락을 조금 더 알기 쉽게 재구성해 계속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브리퍼도 정부만이 아닌 민간 전문가(허 위원장)를 모시게 됐다"며 "조금 더 유념해서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韓정부, 아직 日 방류 지지 아냐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천일염 안전"
아울러 정부는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본 측의 방류 결정을 지지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정부는 지금도 과학적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인 방류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아직도 지지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차관은 "상대(일본) 쪽에서 어쨌든 방류하는 계획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안전성을 우리가 어떻게 유지하고 확보할 것인지 과학적 접근을 현재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여러 가지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국민께서 불필요하게 오해하고 걱정하고 우려하는 부분들을 분명히 불식시켜야 된다"며 "정확한 데이터와 정보를 국민께 알려드려야 된다는 관점에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관련 맥락에서 정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소금 사재기 동향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송 차관은 "국민께서 천일염이 혹시 안전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 천일염은 안전하다. 2011년 원전 사고 후에도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286회 실시했는데, 그때도 방사능(방사성) 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사고 초기 무방비로 쏟아졌던 방사성 물질들이 우리 해역에 도착하는 시점을 약 10년 뒤로 평가해왔다. 영향이 있다면 최근 우리 해역에서 생산되는 소금에 관련 물질이 검출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정부 설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