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소환


입력 2023.07.04 13:58 수정 2023.07.04 13:5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박종욱, KT '2인자' 꼽히는 인물…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정점' 의심

검찰, 박종욱 상대로 발주업체 변경 경위 및 일감 몰아주기 관여 여부 추궁

황욱정 KDFS 대표도 피의자 신분 소환…업체 매출 증가 경위 조사

관계자 조사 마치는 대로 '윗선' 지목된 구현모 소환해 관여 여부 확인 방침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KT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과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부문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구현모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등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올해 초 구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로 나섰던 윤경림 전 부문장까지 사의를 밝히자 KT 대표이사 대행을 맡았다. 검찰은 박 부문장이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바꾸고, KDFS에 일감을 몰아준 KT그룹 보고 과정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고 의심한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발주업체 변경 경위와 일감 몰아주기 관여 여부를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KDFS의 수주 물량과 매출이 늘어난 경위 등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한 KDFS의 수익이 KT그룹 '이권 카르텔'이라 불리는 전·현직 핵심 임원들에게 일종의 비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추적하고 있다.


또 남중수 전 KT 대표가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 황 대표가 지역본부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KT그룹은 지난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뒤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관계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윗선'으로 지목된 구 전 대표를 소환해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