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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안전 해쳐"…북한, 미국의 우크라 '집속탄 지원' 비판


입력 2023.07.12 01:00 수정 2023.07.12 01: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핵·WMD 비확산 강조하며

北 신무기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 평화·안정 위협' 평가

北, '같은 표현'으로 美 비판

최선희 북한 외무상(자료사진) ⓒ뉴시스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되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한 가운데 북한이 "세계 평화·안전을 해친다"며 규탄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이 핵무기와 WMD 확산 방지를 강조하며 '북한 핵·미사일이 국제사회 평화·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만큼, 북한이 사실상 같은 표현을 활용해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선 셈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1일 저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불법 무도한 나토의 계단식(단계적) 동진으로 유럽 대륙의 안보를 끝끝내 전쟁 위기 상황에 몰아넣은 미국이 이번에는 무고한 평화적 주민들까지 위태하게 만드는 반인륜적 만행을 감행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 7일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송이폭탄(집속탄)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결정을 발표해 커다란 국제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송이폭탄이 매우 위험한 대량살육무기(대량살상무기)로 공인되어 있다"며 "국제적으로 그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지금 이 시각 세계 도처에서 미군이 떨군(떨어뜨린) 송이폭탄으로 인한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선택에 유엔 사무총장까지 즉시 반대 입장을 밝히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며 "(미국이) 침략과 살육을 국책으로, 생존 방식으로 삼고 있는 평화도살자로서의 정체를 다시 한번 스스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이번 조치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실토한 것은 송이폭탄 제공이 참혹한 후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저들의 패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평화적 주민들의 생명 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특등전쟁범죄국, 대량살육무기 전파국으로서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세계 앞에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미국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원흉"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인류의 무서운 적'이라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 준다"고도 했다.


아울러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에 대량살육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세계를 새로운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위험천만한 범죄 행위로 준히 규탄한다"며 "이를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모든 시련·난관
이겨내 승리할 것 확신"


최 외무상은 이번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속탄 지원이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군대의 불굴의 기개를 절대로 꺾을 수 없다"며 "러시아 인민의 반미 의지만을 더욱 배가해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우리 공화국 정부와 전체 인민은 러시아가 모든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이겨내고 반드시 종국적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러시아 인민의 정의 위업에 다시 한번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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