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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이재명, 대북사업 열심히 하라 해"


입력 2023.07.12 09:12 수정 2023.07.12 09:13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이재명도 스마트팜 비용 500만달러 알고 있어…대납하면 쌍방울 지원할 거라고 해"

"경기도 대신해 내는 거라고 분명히 말해…검찰, 10번 물어보는 거 같아 말씀드린다"

"北 인사와 경기도 관계자들과 저녁 먹던 중…이화영, 이재명에 전화 걸어 바꿔 주기도"

"경기지사 공관서 이재명 만나기로 한 뒤 무산…억울한 마음 커서 증인으로 출석"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800만 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1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경기지사)가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있다.


1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날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달러 대납을 요청하면서 이재명 지사도 스마트팜 비용을 알고 있으며 쌍방울이 이를 대납하면 이재명도 쌍방울 그룹을 지원할 거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전 부지사에게) 경기도를 대신해 내는 것을 말씀드렸느냐고 하자 '당연히 말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 검찰이) 10번이나 물어보는 거 같은데, 맞는다"고도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와 경기도 관계자들과 저녁 자리를 하던 중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바꿔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자 (이 대표가)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쌍방울은 그해 말까지 스마트팜 지원, 이재명 지사 방북 경비 등의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800만달러를 불법 대북 송금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9월, 2020년 11월, 2021년 7∼8월 등 세 번의 시점을 특정하며 경기지사 공관에서 이 지사를 만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고도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입장 정리가 안 됐다"며 증언을 회피해 왔는데 이날은 "억울한 마음이 커서 오늘 증인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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