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 실패로 파리올림픽 출전 불발
VNL서 최악의 부진 겪은 여자배구도 올림픽 출전 쉽지 않아
국제대회서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인 여자농구와 배구가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서 나란히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했다.
여자농구는 일찌감치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호주와 4강 진출 결정전에서 64-91로 크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나라들에 돌아가는 2024년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우리나라가 FIBA 여자 아시아컵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농구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배구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승점1도 얻지 못하고 12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 포함 2년 연속 승점 획득에 실패한 여자배구는 2021년 3연패 포함 VNL서 27연패에 빠지며 체면을 구겼다.
파리올림픽 진출 길은 더욱 험난하다.
파리올림픽 여자배구는 총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개최국 프랑스가 한 장을 가져가고, 6장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서 주인이 가려진다. 나머지 5장은 FIVB 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미국(1위), 이탈리아(3위), 폴란드(8위), 독일(9위), 태국(14위), 콜롬비아(18위), 슬로베니아(24위)와 C조에 편성됐다. 지금 분위기와 전력이라면 1승도 쉽지 않다.
만약 여자농구와 여자배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이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당시 농구와 배구는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는 농구와 배구 둘 중 한 종목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여자농구는 애틀랜타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대신 여자농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2012년과 2016년에는 여자배구가 참가해 각각 준결승과 8강까지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반면 여자배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2008 베이징대회 때는 여자농구가 빈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