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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푸틴은 노회, 김정은은 무모…냉철히 대비해야" 경각심 환기


입력 2024.06.25 23:02 수정 2024.06.25 23: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5일 강원 6·25 전쟁 74주년 기념사

"대놓고 조약…무슨 일 벌일지 모른다"

참석 참전용사에 손수 일일이 카네이션

달아드리며 '춘천대첩' 정신 상기시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5일 강원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전 용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러북포괄적협력조약을 가리켜 스탈린 시대 때 38세의 김일성이 남침을 결행했듯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등에 업은 40세의 김정은이 어떤 군사적 모험을 결행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계했다.


김진태 지사는 25일 강원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6·25 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 기념사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약을 맺었다"며 "이번 방북 때 푸틴은 '6·25 전쟁 동안 소련 공군이 수만 번의 전투 비행을 했다'며 소련의 참전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6·25 당시에는 상호군사조약도 없이 남침을 감행했는데 이제는 대놓고 이런 조약을 맺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러시아가 김정은을 꼭두각시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며 "스탈린이 그러했듯 푸틴은 노회하고, 김일성이 그러했듯 김정은은 무모하다. 푸틴과 김정은의 결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 소련은 외견상 중립의 지위에 있으면서 휴전 협상을 제안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로는 비밀리에 미그기와 공군 조종사를 투입해 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을 적극 훼방했다. 푸틴은 이번 국빈 방북 과정에서 70여 년만에 이를 시인했다.


6·25 남침 당시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은 72세, 김일성은 38세였다. 지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똑같이 72세, 김정은은 정확한 생년월일이 불분명하긴 하지만 40~42세로 추정된다. 러북 관계로 볼 때 언제 북한이 군사적 모험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김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이 점에 대한 우리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의를 환기한 셈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북한은 최근 GPS 교란이나 군사분계선 침범은 물론 오물풍선을 날리는 저급한 도발까지 일삼고 있다. 춘천에서는 오물풍선으로 산불까지 났다"며 "산불풍선·테러풍선이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어떤 자들은 북한에는 단 한 마디도 못하고 우리나라를 탓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지사는 유가족과 보훈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줬다. 김 지사의 선친도 6·25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 출신이다.


김 지사는 "참전용사셨던 아버지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어도 세상에 계시지 않아 드릴 수가 없었는데, 오늘 여러분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나아가 6·25 전쟁 극초반 춘천에서 북괴의 우회 기동을 저지해 우리 군의 포위 궤멸을 막고 낙동강 전선을 펼칠 수 있게끔 하는 전기를 마련했던 '춘천대첩'을 가리켜 "춘천대첩은 우리 국군에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6·25 당시의 첫 승리"라며 "춘천대첩의 자신감이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냈듯이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싹튼 우리의 자신감은 강원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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