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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괴물과 싸우다 괴물 된 MBC, 민주당 편드는 게 방송민주화?"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3.07.19 10:14 수정 2023.07.19 10:1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역대 어느 보도국장이 타 방송사서 정치적 발언 했나"…박성제 정조준

"MBC 文정권 대변하는 총본산 보여준 셈…文 어용선전도구 노릇에만 충실"

"촛불 군중, '대깨문' 정신에 충실하지 않은 보도할 땐 '불매운동' 보복 조치"

"조국 사태 계기로 위상 바뀐 MBC, 유튜브 채널 하청으로 전락…괴물과 싸우다가 괴물 돼"

(왼)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우) 'MBC의 흑역사' ⓒ뉴시스, 네이버

강준만(66) 전북대 명예교수는 18일 출간한 책 'MBC의 흑역사'(인물과사상사)를 통해 "MBC는 마치 자신들이 선(善)과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민주당 편을 드는 게 방송 민주화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19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강 명예교수는 저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른바 '딱 보면 100만', '바이든, 날리면' 사건 등 편향적인 MBC 보도와 행태를 힐난했다.


강 교수는 박성제 전 MBC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2019년 9월 30일)에 출연해 이른바 "100명 느낌이 있다.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라고 했던 것에 대해 "역대 어느 방송 보도국장이 그런 정치적 발언을 다른 방송사에 나가 했느냐"며 "MBC가 문재인 정권을 대변하는 총본산임을 분명히 보여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정부 조국 사태 당시 MBC의 위상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 군중에 대해 "이른바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정신에 충실하지 않은 보도를 할 땐 어김없이 '불매운동' 보복 조치를 가했다"면서 "이는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하고 문재인을 위한 어용 선전 도구 노릇에만 충실하라는 게 요구였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조국 사태 이후 상승한 MBC의 신뢰도는 맹목적 호감도로 봐야 한다"며 "그 매체의 보도가 허위·왜곡·날조임이 밝혀져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검언유착 단독보도에 대해서도 이동재 채널A 기자가 무죄를 받았음에도 사과도 없고, 증거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강 교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온라인 매체 '서울의 소리' 기자가 녹음한 이른바 '김건희 녹취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MBC가 유튜브 채널의 '하청'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에 대해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해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렸다"며 지난 정부 이후 MBC가 보여준 행태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MBC는 민주당 정권을 보호하고 사수하고 미화하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인 게 분명한데도 그들은 자기들이 선과 정의를 독점한 것처럼 군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언론노조 등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거부하는 것도 비난하면서 "MBC와 언론노조는 자신들의 편향성을 '선과 정의'라고 떼를 쓰고 있다. 아무리 당파성이 강한 사람일지라도 단지 특정 정당 지지자라는 이유 만으로 예를 들어 대학 입시에서 특례를 받는 걸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 공정성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진보 진영이 선악 이분법에 중독되어 반대편을 악으로 몰아간다"며 "이는 마약중독이나 알코올중독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에릭 호퍼의 말을 인용하면서 "억압받는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자신들이 증오하는 억압자를 얼마나 닮아가는지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MBC가 보수 정권에 대한 반감과 혐오에 편승해 '정권과 맞짱 뜨는 공영방송'의 길로 나간다면 그게 바로 MBC 스스로 무덤을 파는 길"이라면서 "MBC에 대한 문제 제기는 MBC 내부에서 나와야 하며, 누가 MBC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자문자답해 봐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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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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