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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왜 없지?" 출근길 여성 당황하자 버스기사가 보인 태도


입력 2023.07.23 05:17 수정 2023.07.23 05:1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출근길 버스에 오른 한 여성 승객이 교통카드를 찾지 못해 당황하자 "그냥 타세요"라며 말을 건넨 기사가 음료수 10박스 선물을 받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MBC

22일 MBC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 기사 송재일 씨는 지난 17일 월요일 오전 출근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정류장에서 30대 여성 승객을 마주했다.


여성은 버스에 올라타 요금 결제를 위해 카드를 갖다 댔지만 결제가 되지 않아 당황해했다. 주머니를 연신 뒤지며 다른 카드를 찾아봤지만 한참을 뒤져도 결제 할 수 있는 카드를 찾지 못했다.


결국 내리려고 하는 여성애게 송씨는 "괜찮아요. 타세요"라며 탑승을 권했다.


송 씨는 "아가씨가 카드가 없다고 하더라. 출근하는데 기분 나쁘면 서로 안 좋잖냐. 그냥 타시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원래대로라면 승객에 하차를 요구하는 게 맞지만 바쁜 출근길 요금 때문에 승객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것.


ⓒMBC

송 씨의 배려에 여성은 "감사하다"며 탑승했다. 여성은 하차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송씨는 "또 보자"라고 인사했다.


그런데 이틀 뒤 버스회사에 익명의 택배가 도착했다. 송 씨 앞으로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손편지와 함께 음료수 10박스가 온 것이다.


송 씨는 "그 선물을 익명으로 보냈다. 자기 전화번호도 안 남겨놓고 내 이름하고 회사로 해서 왔다. 10박스면 음료수가 300개인데,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다"며 뜻밖의 선물에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또 버스업체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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