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국회 환노위원장 비롯해 4명 베트남·라오스 출장
與 "이재민 지원 법안 처리해야 할 당사자가…직무유기"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식적인 일인가"라며 비판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박병석·최기성, 윤준병 등 민주당 의원 4명은 베트남·라오스 방문을 위해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출장단은 베트남에서 베트남 국회의장 등을 만나고, 라오스로 이동해 라오스 국회의장 등을 만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이며 집이 잠겨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며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해야 할 당사자인 환노위원장이 베트남으로, 그것도 집중호우가 막 시작된 오늘 떠났다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긴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도 취소했을뿐더러 의원 전원들이 비상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박정 위원장이 강행한 이번 베트남 출장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고 했다.
그는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러한 직무유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지금 국회가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현안은 의원외교가 아니라 수해에 피해 입은 국민의 아픔을 보듬고 관련 지원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