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으로 수술대, 재활에만 3개월 소요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앞두고 악재, 계약상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도 비상이 걸렸다.
키움은 이정후가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된다. 10월 말에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로 인해 소속팀 키움은 물론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모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부상은 이정후 개인으로서도 심각한 손해다.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정규시즌 MVP에 오른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9시즌을 채우지 못해 FA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원칙상 7시즌을 채운다면 키움의 동의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2017년부터 6시즌을 뛴 이정후는 올해 1군 등록일수(145일)를 채운다면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얻게 된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많은 국제대회에 나서 포인트를 넉넉히 쌓아뒀기 때문에 등록일수를 채우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덕에 구단들의 검증도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특히 이정후는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로 여겨졌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으로 맹활약하며 이미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몸값이다. 이번 수술로 계약 협상에서 몸값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서 내구성을 문제 삼는다면 계약에서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나성범(KIA 타이거즈)도 2019년 당한 무릎 부상 이력에 발목이 잡히며 끝내 꿈을 접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