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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역린 건드린 김은경…여야 모두 "물러나라" [혁신위가 혁신대상? ⑤]


입력 2023.08.03 00:00 수정 2023.08.03 12: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與 "김은경 혁신위, 해체로 최소한의 예의 보여야"

노인회·원로회의 '김은경 사퇴, 이재명 사과' 요구

김 위원장은 사과 없이 "정치언어 잘 몰랐다" 발언

野 내부서도 "김은경 사과로 될일 아냐" 비판 고조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은경 혁신위원회 제6차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한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조차 없이 세대와 정치를 갈라치는 언행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한 톨의 쇄신 의지조차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엉성한 모습에 설화로 시작된 논란이 정치권 바깥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향후 김 위원장과 민주당 혁신위원회를 향한 비판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후안무치한 적은 없었다"며 "과거에는 사과라도 했지만 지금은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인걸 보면 실수가 아니며 노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니까 폄하해도 된다는 것이 민주당의 본심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는 '무량판 공법 부실시공'에 대한 여당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이 갖는 의미가 무거운 만큼 비판의 고삐를 죈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선거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이해, 인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정말로 몰상식하고 무식하다, 나아가서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식의 접근은 여자는, 흑인은, 힘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지능이 낮은 사람은 투표해선 안 된다고 하는 생각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 DNA' 발현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대한민국을 세대별로 갈라치며 분열을 조장해 대체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라며 "이제 김은경 혁신위가 할 일은 하나밖에 없다. '해체'로서 국민과 어르신께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상근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서 "연일 비합리적 행태로 국민을 비하하는 지금의 민주당 혁신위는 스스로부터 돌아보고 부끄러움을 자각하길 바란다. 부끄러움을 모른 채 치욕과 모욕만 주장할 거라면 그런 혁신위는 차라리 해산하는 것이 낫다"고 소리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나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는 김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며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스스로 임기를 꽉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노인 폄하 망언을 덮으려고 본색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라며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 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는 비판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달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울러 이번 논란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보인 엉성한 모습에 사퇴 요구는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대한노인회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인사들의 잇단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것이자 학대 행위"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발언 당사자인 김 위원장·양이원영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동조하며 노년층을 겨냥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또 1991년 도덕 국가 건설을 목표로 전직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대학총장·대장급 장성 등이 모여 만든 단체인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한민국 어르신들의 마음 속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그들의 면전에 심각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시킨 김 위원장의 통렬한 사과와 책임있는 사퇴, 그리고 양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전략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혁신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오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논란 빚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김 위원장이 직접 찾아와야 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김은경 위원장이 사과 자리 동석을 거부하면서까지 참석했던 강원도 춘천의 혁신위 행사장에서 "정치언어를 잘 모르고 정치적인 맥락이 무슨 뜻인지도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많이 듣겠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은 부분이 오히려 노인회의 부아를 돋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비난의 화살을 간접적으로 맞게 된 민주당 내부에서도 혁신위를 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 민주당 전국노인위원장인 최락도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어디 그따위 망발을 하느냐"라며 "김 위원장 사과로는 될 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민주당을 대표해서 한 말이기 때문에, 이 사안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대국민사과 성명을 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에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당을 혁신하러, 도와주러 오신 분이 맞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도 같은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말들이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너무 일탈을 했다라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된다"며 "그런 인식과 그런 자세를 가지고 과연 민주당의 혁신의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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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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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개구리 2023.08.03  12:29
    김은경 저여자는 대한민국 떠나야할여자로구만,
    의식구조와. 한국인의 가치관 마져.씹어먹는. 여자 ㅡ
    민주당 도와주는 일만해 ㅡ왕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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