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9년만의 사형 집행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한국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형 집행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에서 마약 판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우리 국민에 대해 오늘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달받았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형 집행이 "한중관계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 사법당국의 사형 선고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 집행을 재고 또는 연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한국인 남성 A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필로폰 5kg을 판매 용도로 소지한 혐의로 2014년 체포됐으며, 2019년과 이듬해 이어진 1·2심 재판에서 모두 사형 선고를 받았다. 중국은 2심제를 택하고 있어 2심이 최종심이다. 판결에 따라 A씨는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사형 비준 심사를 거쳐 올해 사형이 최종 결정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5일께 외교 채널을 통해 사형 집행 예정을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정부는 통보받은 내용을 A씨 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