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태풍 '카눈' 점검회의 "재난대응 미비점 반복 안돼…예방·대비 만전"

휴가 마지막날 태풍 대비 긴급 점검회의

잼버리엔 "끝까지 '안전관리' 만전"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제6호 태풍 카눈 대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과거 재난 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예방과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 대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전국 해안·주요 도로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역별 상황을 확인하고, 위성으로 파악한 태풍 이동 경로와 한반도 폭염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태풍 진행 상황 및 전망과 범정부적 대처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조치와 위험지역에서의 신속한 대피"라는 점을 강조했다.

폭염에 이어 태풍의 한반도 상륙으로 '플랜 B'가 가동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카눈은 오는 9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비를 뿌리기 시작해,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남해안에 상륙한 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1일 오후에는 경기와 강원 북부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국토교통부 장관은 농작물 피해, 침수 피해, 기반시설 피해 예방 대책을 각각 보고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3년간 농작물 피해를 본 시설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을 보강했다"고 보고 했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전국 댐과 저수지를 사전에 방류해 물그릇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로, 철도 등 기반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또 선박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원거리 조업선을 입항 조치 중"이라고 보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잼버리 관련 윤 대통령 질문에 "한강과 광화문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이에 더해 11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19개 부처 장관, 청장, 17개 시·도 단체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