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CJ ENM…"티빙 광고·비핵심 자산 매각 검토"(종합)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08.10 16:47  수정 2023.08.10 16:47

매출 1조489억원·영업손실 300억원

2개 분기 연속 적자...미디어·영화 사업 악화

티빙 “웨이브 합병, 옵션 아니야...하반기 실적 개선”

CJ ENM 본사 전경.ⓒ뉴시스

미디어와 엔터 사업의 부진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CJ ENM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출범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광고 도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검토한다.


CJ ENM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89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순손실은 1232억원을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CJ ENM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CJ오쇼핑·CJ E&M의 합병법인 출범 후 처음이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미디어 플랫폼은 매출 3428억원·영업손실 299억원 ▲영화드라마는 매출 2296억원·영업손실 311억원 ▲음악 부문은 매출 1308억원·영업이익 120억원 ▲커머스는 매출 3457억원·영업이익 187억원 등이다. 주요 사업인 미디어 플랫폼 사업과 영화 드라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음악부문과 커머스 영업이익은 각각 1.1%, 4.2% 감소했다.


CJ ENM 측은 2분기 주요 사업 실적에 대해 "영화드라마 부문 2분기 매출은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예능 '서진이네' 등 프리미엄 IP가 아마존 글로벌에 동시 방영되는 등 콘텐츠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극장 매출 부진과 피프스시즌 일부 작품의 제작 및 딜리버리가 지연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올 2분기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CJ ENM에 따르면 티빙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767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이다. 이들은 하반기 가입자 확보와 디지털 마케팅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광고 도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이날 진행된 CJ ENM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입자 증대를 위해 채널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IP기반의 콘텐츠와 디지털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 증대를 지속적으로 꾀하려한다"면서 "개인화된 큐레이션과 검색 강화를 하고 UI/UX의 지속 개선을 통해서 고객들이 느끼는 플랫폼 경쟁력 향상을 시키려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나 다양한 가격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하반기에 이어 나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하반기부터는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예정된 오리지널들이 효율적으로 배치된 만큼,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tvN과의 드라마 공동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제작비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손익이 훨씬 더 나아지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웨이브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티빙이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2위 사업자인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 사업자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 1,2위 사업자간 협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CJ ENM은 "티빙은 여러 가지 수익 모델들을 다변화하면서 추가적인 탑라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탑 플랫폼(웨이브)과의 합병은 사실상 되게 많은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있지는 않은 옵션"이라 했다.


미국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도 적자폭을 줄이는데만 성공했다. 피프스시즌 2분기 매출액은 763억원, 영업손실은 326억원이다. 미국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작품 제작 지연의 영향이 컸다. 앞서 CJ ENM은 올해 24~28개 작품을 납품할 것이라 밝혔지만, 현지 파업 여파로 납품 편수가 3편에 그쳤다.


피프스 시즌의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파업의 기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 개 작품이 하반기 나올지도 미지수다. CJ ENM은 "미국 시장에서 60년 만에 최초로 작가·배우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빠른 긍정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라는 바지만, 최초의 동시 파업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과연 몇 편의 타이틀이 하반기에 나올지 가이던스를 줄 수 없다"고 했다.


CJ ENM은 비핵심 자산 매각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상반기에 금액은 적지만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주식은 매각을 완료했다.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 보이도록하겠다"면서 "다만 특정 자산에 대해서는 어떤 실행 시기나 이런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언급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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