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건설사 모이고 거래 활발…더 뜨거워진 목동 재건축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3.30 07:00  수정 2026.03.30 07:00

7단지 주민총회에 대형건설사 5곳 집결

홍보 라운지 여는 등 주민 대상 홍보전도 치열

투자 수요도 집중…조합원 지위 양도 매물 거래 쏠려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에 DL이앤씨·GS건설·삼성물산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저희는 모든 단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사업 수주를 검토 중입니다”(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
“올해 한강변 단지 위주로 수주 단지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당연히 목동 재건축 시공권 확보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대형 건설사 B사 관계자)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차례로 홍보전에 나서고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늦기 전에 조합원 지위를 얻으려는 투자자까지 단지를 찾으면서 주택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날 주민총회장 앞에는 DL이앤씨·GS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직원들이 주민 대상 홍보전에 나섰다. 목동7단지는 지하철 5호선 목동역 도보권에 용적률이 125%로 양호해 목동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데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는 건설사들이 모였다.


7단지를 비롯해 목동 단지들이 재건축 속도를 내면서 건설사와 조합, 신탁사 등이 설치한 현수막이 지역에 다수 설치됐다. 일부는 건설사 홍보 목적이고 또 일부는 석면사전조사 등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절차를 안내하는 내용이 적혀 있어 재건축을 향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에 석면사전조사 실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목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병원과 공원, 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 또 모든 단지가 용적률 150% 이하고 40층 이상 초고층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 최대 도시정비사업 현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우수한 사업성을 입증하듯 시공사 입찰 현장에 대한 건설사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2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올린 목동6단지에는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대우건설·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 10개 업체가 참가했다.


목동에서 처음 시공사 입찰이 진행되면서 지역 랜드마크 단지 선점을 노리는 건설사들이 일제히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DL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입 모았다. 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C씨는 “다른 건설사들도 단지를 자주 찾았다”면서도 “DL이앤씨 직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6단지에 이어 4단지도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5일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고 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을 승인받으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5단지와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12단지도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광고를 설치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 14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용산과 잠실처럼 목동에 브랜드 홍보 라운지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주민들께 ‘디에이치’ 브랜드를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현대건설이 설치한 광고가 게재돼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에 브랜드 홍보 라운지를 열 예정이다. ⓒ데일리안 이수현기자

변수는 정부 규제와 5월 9일 이후 시행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다.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3단지와 4단지, 7단지 등은 조합이 설립되는 순간 극소수 주민을 제외하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어렵다.


현재 서울은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에 지정돼 조합원 지위 양도 기준이 엄격하다.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받거나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상속이나 이혼으로 소유권이 이동하거나 1가구 1주택자가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하는 등 극소수 경우에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 대상 보유세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일부 다주택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막히기 전 주택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에 각 단지 추진위원회도 조합 설립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목동4단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D씨는 “다주택자나 주택 매도를 원하는 주민은 조합이 세워지는 순간 사실상 집을 팔 수 없다”며 “4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조합 설립 총회 후 약 한 달 후인 5월 양천구에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대부분 목동 단지 조합원 지위 양도가 막히면서 조합원 지위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가격이 하향 조정된 다주택자 매물을 찾으려는 문의가 쏟아진다고 강조했다.


매수와 매도 희망자가 몰리면서 거래도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 목동3단지는 2~3월 총 13건 거래됐고 목동4단지와 7단지도 각각 9건, 7건 손바뀜했다. 같은 기간 다른 목동 단지는 1단지가 2건 거래됐을 뿐 거래가 없었다.


목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E씨는 “아직 실거래 등록은 안 됐지만 직전 실거래가에서 2~3억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몇 건 체결됐다”며 “목동에서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가 빗발치며 거래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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