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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나” IOC선수위원 최종면접, 별들에게 물어본 강점은?


입력 2023.08.11 11:27 수정 2023.08.11 11:2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에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IOC 선수위원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에 참석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대훈, 김연경, 진종오, 김소영, 박인비.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한국 스포츠의 ‘특급 스타들’은 긴장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사격 진종오(44)-배구 김연경(35)-골프 박인비(35)-태권도 이대훈(31)-배드민턴 김소영(31)은 10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자 평가위원회에 참석했다.


양궁 오진혁(기권)을 제외하고 이날 5명의 후보는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비공개’ 면접에 참여했다. 대한체육회는 서류 검증을 거쳐 평가위원회, 원로위원회 등의 평가를 거친다. 최종 후보 1명은 ‘2024 파리올림픽’ 기간 실시하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마한다.


심리적 압박이 큰 올림픽 등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내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살아있는 레전드들이지만, 최종 면접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던 김연경도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경직된 표정이었다.


비공개 최종면접을 마치고 나온 후보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은 확실하게 어필했다.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는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진종오는 "국가대표 경력이 20년이다. 전 세계 친구들이 현재 지도자 또는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구들이 나와 함께 해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진종오 ⓒ 뉴시스

이어 약점으로 거론됐던 외국어(영어) 능력에 대해서는 "하루에 3시간씩 1:1 레슨 받으며 영어 공부를 했고, 전문적인 대화가 필요해서 준비했다. 열심히 한 만큼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진종오는 8년 전에도 선수위원에 나섰지만 유승민과 접전 끝에 졌다. 당시 외국어 활용 능력에서 유승민 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배구의 도쿄올림픽 신화를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은 "다른 후보자들과 다르게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 선수다. 대표팀 주장, 해외 리그에서도 주장을 오래 했다. 선수들의 불합리한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구단과 협회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문제 해결 능력은 내가 조금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역 스타답게 "영향력에서도 내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낫다. 스포츠를 더 많이 알리고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무대와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외국어 능력도 지녔다. 김연경은 "해외 경험이 있어서 영어를 예전부터 구사하고 있다"며 "내가 평소에 쓰는 단어와 다르다.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연경 ⓒ 뉴시스

박인비도 외국어 능력을 앞세우며 특출한 영어 실력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취재진 앞에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내가 IOC 선수위원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가 종목 특성상 본선에서 다른 선수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골프는 227개국에서 즐기는 굉장한 인기 스포츠다. 골프는 대중적인 스포츠"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로 한국인 최초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보자 중 진종오 다음으로 메달이 많은 이대훈(은메달1·동메달1)은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이 하나가 돼 나를 도와주고 있다. 만약 내가 본선에 나가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지원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은 "현역 선수인 내가 현장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선수위원도 하고 있다. 이 경험을 살려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점을 어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오전 원로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원로회의 이후 체육회 선수위원회가 16일~17일 사이 최종 후보 의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체육회는 이렇게 선정된 최종 후보자 1명을 8월 마지막 주 IOC에 통보한다.


IOC와 선수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같은 권리·의무를 지닌다. IOC 선수위원은 당해 연도 혹은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위원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끝으로 8년의 임기를 마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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