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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류현진, 컵스 잠재우고 444일 만에 승리투수


입력 2023.08.14 06:04 수정 2023.08.14 06: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류현진 ⓒ AP=뉴시스

긴 공백을 딛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크게 낮췄다.


NL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컵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9승9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후반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라 류현진의 등판을 앞두고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류현진은 단단했다. 1회 초 야수 실책 탓에 놓인 위기에서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을 뿐, 이후 안정적인 제구와 풍부한 경험이 빚은 노련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도 화끈한 지원(8점)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8-2 앞선 가운데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토론토가 11-4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의 승리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의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이날의 활약으로 건재를 알리며 MLB 통산 76승째를 따냈다.


몸 상태와 제구, 주무기 체인지업도 모두 좋았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은 뒤 교체됐던 류현진은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충격이 크지 않아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했다. 몸 컨디션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류현진은 초반 직구 스피드는 복귀 후 치른 두 차례 등판 때와 비슷한 수준(86~89마일)이었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호투했다.


2회부터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하며 컵스 타자들을 잠재웠다. 4이닝 노히트를 펼쳤던 클리블랜드전 투구를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투구로 승리 투수의 기쁨까지 맛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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