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경축식 참석 후 임종 지켜
대통령실 "국정 공백 없도록 가족장으로…조화·조문 사양"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향년 92세를 일기로 15일 오전 별세했다. 윤 교수는 최근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님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며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서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김 수석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석열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도를 표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가족장은 3일장으로 치뤄지며, 윤 교수의 빈소는 연대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오랜 기간 평생을 교단에 머무셨기 때문에 제자들과 학계 지인들의 최소한으로 조문이 이뤄질 것 같다"며 "그 외에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설명했다.
주한외교사절 조문 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상 이후 두번째다.
오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 예정인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윤 교수는 공주농고를 거쳐 1956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1958년)를 받았다.
이후 한일 수교 한 해 뒤인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한양대 전임강사를 거쳐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