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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병사 월북 한달 만에 "망명 원해…학대·인종차별 반감" 발표


입력 2023.08.16 08:50 수정 2023.08.16 08: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조사는 계속된다"며 추가 조사 예고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의 할아버지 칼 게이츠가 19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손자의 사진을 옆에 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이 지난달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북한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와 관련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지난달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남조선 주둔 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 "관광객들 속에 끼워(끼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돌아보던 킹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조미(북미) 군부 접촉실과 경무관 휴게실 사이에서 고의적으로 우리 측 구역으로 침입하였다가 근무 중에 있던 조선인민군 군인들에 의해 단속됐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킹 이병은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차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다음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견학에 참여한 그는 견학 도중 무단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 월북 사건과 관련해 유엔사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의미있는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미국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킹 이병의 월북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침입 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조사 과정에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특히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며 "조사는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속적 조사 의지를 밝힌 만큼, 단기간 내로 킹 이병 신병 인도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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