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와인 수입은 12% 감소, 위스키는 72% 급증
고가 싱글몰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 비중↑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문화가 수입주류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와인은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이후 맥주를 제치고 수입주류 1위에 올랐지만 하이볼 수요가 급증하면서 와인 수입은 줄고 위스키 수입은 급증하는 등 굳건했던 와인 천하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와인(HS코드 220421) 수입액은 2억4188만1000달러로 2년 전인 2021년(1~7월)과 비교해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HS코드 220830) 수입액은 9257만 달러에서 1억5946만 달러로 72.3% 급증했다. 2021년은 하이볼 인기가 본격화 된 시점이다.
2021년(1~7월)만 해도 위스키 수입액은 와인 수입액의 33.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5.9% 수준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에는 와인에 이어 맥주가 수입주류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위스키가 맥주를 제치고 수입액 2위에 올랐다.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하는 위스키 주종에도 변화가 생겼다.
하이볼이 인기를 얻기 전에는 고연산 중심의 고가 싱글몰트 위스키 수입이 늘었다면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저렴한 위스키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8276.3톤, 9257만 달러 위스키가 수입돼 위스키 1톤당 평균 가격은 1만1185달러였지만, 2022년(1~7월)에는 1만755달러, 2023년(1~7월)에는 8022달러로 2년 사이 톤당 평균 가격이 28.3% 낮아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가 과거에는 중장년층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하이볼 문화로 MZ세대에서 오히려 더 인기가 높다”면서 “전반적으로 위스키 소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침체 여파로 고가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주춤한 반면 하이볼은 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기존 주류업체들도 다양한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하이볼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