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을지연습 정상화 후 올해 첫 북핵 대응 훈련"
尹, 국무회의 앞서 을지 NSC 주재 "진정한 평화는
일방의 구걸이나 선의가 아닌 압도적 힘으로 지켜져"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인 21일 "민·관·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혼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되어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였고, 올해는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 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며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4000여 기관, 5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 위협, 반국가세력의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위장평화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원전·첨단산업시설·국가통신망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 연습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되새기며 "진정한 평화는 일방의 구걸이나 일방의 선의가 아닌, 오직 압도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선제 핵 공격과 공세적 전쟁 준비를 운운하나,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지금의 땀 한 방울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되, 많은 병력과 장비가 운용되는 만큼 충분한 안전 대책과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전사고 없이 기대한 목표를 달성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8일(현지시각)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공조 방안이 집중 논의된 점을 거론하며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범정부 훈련인 을지연습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진행되는데,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과 연계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