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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살해 고의 없었고 피해망상에 공격"


입력 2023.08.23 14:29 수정 2023.08.23 14:3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조선 측 "또래 남성에 열등감 품은 사실 없어…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고 한 적도 없어"

"피해자들에 피해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흉기 훔치고 택시 무임승차한 혐의 모두 자백"

검찰 "사안 중대성 및 사회적 파장 고려해 피해자 유족과 직간접적 피해자 증인 신청 계획"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4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이 23일 첫 재판에서 '고의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2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판사 조승우 방윤섭 김현순)는 이날 오전 11시20분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및 모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선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조선의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살해하려 한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계획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은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또래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경위를 떠나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마트에서 흉기를 훔치고 택시에 무임승차한 혐의는 모두 자백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갈색 수의 차림을 한 조 씨는 흰색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써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법정에 섰다. 그는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피해자들 유족과 직간접적 피해자를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59분께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선이 지난해 12월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해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사실도 파악해 모욕 혐의도 적용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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