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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신당 '한국의희망' 제3지대 첫 깃발…'돌풍은 글쎄' [정국 기상대]


입력 2023.08.29 00:00 수정 2023.08.29 00: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한국의희망, 총선 7개월여 앞두고 공식 출범

양향자 "우리는 혁신의 아이콘·퍼스트 무버"

금태섭·류호정에 "기득권 타파할 개혁 동반자"

역대급 무당층 흡수하겠다지만, 파급력 의구심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28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소개 전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한 '한국의희망'이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제3지대 세력 중 가장 먼저 창당 깃발을 들어올렸다. 무당층이 30%에 달하는 특수를 겨냥한 행보다. 한국의희망은 "대한민국을 과거에서 미래로,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건너가게 하겠다"며 진영을 초월한 미래정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 현역 의원의 가세가 없다는 점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의희망은 28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이후 이날까지 두 달간 서울·경기·광주·부산·전남 등 5개 시·도당을 설립하고 창당의 최종 절차인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쳤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00명이 참석했다.


양 의원은 당색인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거대 양당의 독과점 정치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이 규합하기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을 지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정치 기득권을 깨부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기존 정치 세력이 엄청난 저항과 반동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폄훼도 당하고 때로는 탄압도 당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여기 계시는 우리 당원들을 믿고 국민들을 믿겠다. 오직 여러분을 믿고 거침없이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가 28일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는 "한국의희망이 가장 먼저 신당 창당에 성공한 혁신의 아이콘, 또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었다"며 "남극에서 살아남기 힘든 펭귄 중에 용기 있는 펭귄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그 펭귄이 한국의희망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제3지대에서 자신이 주도한 한국의희망이 가장 먼저 출발선에 섰다는 점을 이렇게 비유한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 선택'은 내달 창당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세 번째 권력'도 신당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양 의원은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새로운선택'의 금 전 의원, '세번째 권력'의 류 의원을 포함한 여기 모두가 한국 정치 기득권과 특권을 타파할 정치개혁이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도 축사를 통해 "진한 동료의식을 느낀다"라며 "어떤 고난이나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갈 때 한국의희망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닥에서부터 바꾸는 거대한 성취를 이룰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그런 길을 옆에서 걷다보면 한국의희망 동지들과 '새로운선택'이 힘을 모으고 함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기회가 올 걸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도 마찬가지로 "신당 추진 그룹은 우리의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를 넘어서려는 간절함이 있다"며 "서로 노선과 전망에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그 거리와 차이만큼 새로운 정치의 크기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지성을 신뢰하고 이견을 존중하며 타협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의희망,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 연대 모색할 듯
유력 대권주자·현역 의원 가세 전무해 기대감 그닥


최진석 한국의희망 상임대표, 양향자 공동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28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의희망을 시작으로 제3지대가 속속 본격 총선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탈(脫)이념' '탈진영' '탈지역'을 앞세워 기존 여의도 정치에 실망한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양 의원은 창당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 신당과) 앞으로 정책연대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함께 하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금 전 의원도 한국의희망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고 우리 나름대로 당을 만드는데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힘을 모으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만 했다.


그러나 한국의희망만 놓고 보더라도,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유력 대권주자가 전무하고, 현역 의원의 가세가 없어 독자적으로 대형 선거를 치러내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이에 총선 직전 거대 양당 중 하나와의 통합설, 양 의원의 수도권 공천설 등도 완전히 불식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한국의희망은 29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세대별·계층별 전국 경청 투어와 양향자·최진석 두 대표의 강연 '정치에 철학을 담다. 과학기술에 미래를 담다'를 진행하는 등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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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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