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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르면 이번 주 강서 보궐 공천 여부 결정…무공천 무게


입력 2023.08.29 12:05 수정 2023.08.29 12: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조강특위 마무리한 뒤 논의 착수

국민의힘 지도부, 무공천 기류 여전

김태우 '마이웨이'에 불편한 속내도

김태우는 "무공천 시 불출마" 배수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 한 빌딩에서 열린 '열정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번 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공천 여부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 공천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강서구청장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당내 인사들마다 이견이 조금씩 있는 상태고, 이제 곧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당에 있는 원칙 기조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조속히 빠른 시간 안에 당에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태우 전 구청장 관련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당의 공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조속히, 가능하면 금주 내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 선거는 지난 5월 대법원이 김 전 구청장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함에 따라 실시가 확정됐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유죄로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은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무공천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 전 구청장 사면·복권으로 한차례 판도가 출렁였으나 현재까지도 무공천 기류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보궐 선거에 패배할 경우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될 수 있고, 자칫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는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강서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험지여서 부담이 더욱 크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의 공익제보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바로 사면한 것이고, 공천 등 여부는 당에서 내년 총선 전략과 승리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할 문제"라며 "한 곳의 기초자치단체장 보궐 선거에 당의 안정을 해칠 모험을 할 이유가 없고, 언론이 너무 상징성을 과도하게 부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당과 상의 없는 김 전 구청장의 행보에도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이 확정되자마자 보궐 재출마를 공식화했고, 예비후보 등록과 선거캠프 개소식까지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본인은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마음이 크겠지만 당은 사안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구청장은 '무공천 시 불출마' 배수진을 치고 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캠프 개소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전 구청장은 '공천을 안 해주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과 잘 협의해서 최선의 결정이 되도록 하겠다"며 "무소속으로는 나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본인 때문에 치르는 선거에 본인이 나가는 자체가 당에 부담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한 공익 신고는 해당 행위가 아니라 공익을 위한 행위라서 당에 공언한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자그마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면 무공천 할 하등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거듭 당의 공천을 촉구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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