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최대 30만원” 대형마트, ‘한우‧굴비’ 프리미엄 세트 물량 확보 경쟁


입력 2023.08.31 07:24 수정 2023.08.31 07:2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선물세트 시장 양극화로 고가 상품 다수 보유

상품 구성 보다 물량 확보 초점

기상악화로 수급 어려운 과일 대신 위스키 등 구색 다양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진열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추석부터 공직자가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이 3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대형마트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연간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큰 만큼 한우, 굴비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자와 주고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 선물은 기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설날과 추석명절은 최대 30만원까지 가능해졌다.


대형마트업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그 해 선물세트 흥행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이 바뀔 정도로 비중이 큰 만큼 상한가액 상승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추석 선물세트 구성을 마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구성 자체는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업계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은 가성비를 앞세운 실속형과 고가 프리미엄 라인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미 20만원, 30만원대 상품을 선보인 만큼 구성 자체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우, 굴비 등이 주로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되는데 선물세트로 활용할 수 있는 상등급 상품의 경우 물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추가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구성을 당장 바꾸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올 설의 경우 명절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이 50%를 넘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사전 예약은 보통 기업에서 자사 임직원들에게 주는 물량이 많아 실속형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일반 고객 구매 수요나 프리미엄 세트 판매는 본판매 비중이 높다. 올 추석에는 김영란법 개정으로 영향으로 본판매 때 프리미엄 세트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올 추석에는 프리미엄 세트 종류가 한층 다양해졌다.


보통 한우, 굴비, 과일 등이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되는데 과일의 경우 여름철 폭우, 폭염, 태풍으로 수급이 어려운 만큼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위스키, 올리브유 등으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올 추석에 프리미엄 유지류 올리브오일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50% 늘렸다.


운영 품목도 작년 추석 11개 품목에서 올해 16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올리브 품종과 폴리페놀 함량, 브랜드별 특성을 고려해 상품을 구성했다.


이밖에 편의점에서는 1억원대 위스키를 비롯해 골드바, 가전제품, 자동차, 여행상품 등 이색 선물도 잇따라 등장하는 등 명절 선물세트 시장 공략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