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장 불가능한 B-1B를
'핵전략폭격기'로 언급
한국과 미국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 일환으로 미국 전략폭격기 B-1B를 한반도에 전개해 연합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북한이 전술핵 탑재 미사일로 맞불을 놓았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제가 전날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에 끌어들여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전투기들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한 연합공격편대군훈련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핵무장이 불가능한 B-1B를 핵전략폭격기로 오인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만큼, 미국 전략자산에 대한 공포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양새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최대 57t을 무장할 수 있어 여타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히 높다.
통신은 "적들의 모험적인 침략전쟁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가 최절정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 감행된 이번 훈련은 명백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타격 기도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적들은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우리에 대한 '확장억제 실행의 과시'라고 요란스레 광고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세계 앞에 공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처해 조선인민군은 전날 밤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중요 지휘거점과 작전 비행장들을 초토화해 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술핵운용부대가 해당 군사활동을 진행했다"며 "미사일병들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싸일 2발을 발사했다. 목표섬 상공의 설정고도 4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훈련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 전략자산 전개라는 군사적 위협행위로 도전해 나선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단호한 응징 의지와 실질적인 보복 능력을 명백히 재인식시키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며 "조선인민군은 미군과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경거망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각각 360여km 비행 후 동해 탄착"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새벽 "우리 군은 어제 23시 40분경부터 23시 50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6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제원을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재발사에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은 3차 위성 발사를 10월로 예고한 상황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와 추가 징후·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