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보좌진 3명 주거지서 일정 관련 자료 확보
'이정근 녹취록'과 국회서 확보한 의원들 동선 자료 교차 검증…수수 의원 최대 20명 특정 중
압수물 분석 끝나는 대로 보좌진들 소환 예정…돈봉투 전달 경위 확인 방침
'최종 수혜자' 지목된 송영길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계획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진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수수자 특정을 위한 추가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보좌진 3명의 주거지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일정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모두 송 전 대표가 21대 국회의원이던 2020∼2022년 당시 보좌진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7일에도 국회의원 모임 관련 실무를 담당한 송 전 대표의 전직 비서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송영길계 좌장'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2021년 4월28∼29일 이틀간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모임'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했다고 의심한다.
선거일을 앞두고 경쟁 후보 캠프의 금품 살포 정보를 입수한 윤 의원이 송 전 대표를 찍으라는 '오더'를 각 지역 대의원에 내려달라는 명목 등으로 의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윤 의원을 돈봉투 살포 목적으로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우선 기소한 뒤 현역 의원에 대한 제공 혐의를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과 국회에서 확보한 의원들의 동선 자료 등을 교차 검증하며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포함한 최대 20명의 수수 의원을 특정하고 있다.
이달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는 윤 의원이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뿌릴 당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통화가 녹음된 파일이 재생되기도 했다.
녹음파일에서 윤 의원은 2021년 4월28일 오전 국회의원 모임 직후 이 씨에게 "아침 회의에는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어"라면서 "김남국, 윤재갑 이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씨는 "오빠,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재촉했고, 윤 의원은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며 "다 정리해버렸는데 모자라"라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보좌진들을 소환해 돈봉투 전달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