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부터 승리를 따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한 UAE(피파랭킹 72위)는 13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슈타디온 막시미르에서 펼쳐진 A매치(친선경기)에서 코스타리카(피파랭킹 46위)를 4-1 완파했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UAE는 후반 8분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예약했다. 후반 19분 1골 내주긴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3골차 승리를 거둔 것은 이변에 가깝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에 3-1 승리를 거둔 팀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하지 않은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감독으로 부임했다.
경기 전부터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의 응원도 받았다. 벤투 감독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며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현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을 둘러싼 국내 축구팬들의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
벤투 감독도 대표팀 최장기(4년4개월) 임기를 보내면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재택 근무’ 등 외유 논란은 없었다. 국내에 체류하면서 K리그를 지켜보며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대표팀으로 불러 육성한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낸 것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8위)은 같은 날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킥오프한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의 헤더 결승골을 지켜내며 사우디(피파랭킹 54위)에 1-0 승리했다.
지난 3월 데뷔전 포함 5차례 A매치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6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역대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 중 가장 늦은 첫 승이다.